퇴직 후 건강 보험료 줄이는 금융 자산 관리 방법


많은 직장인이 은퇴를 앞두고 가장 걱정하는 것들 중 하나인 건강보험료(건보료)는 퇴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예상치 못한 큰 금액이 청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퇴직 후 건강보험료를 줄이기 위해서 꼭 해야 할 금융 자산 관리 방법 5가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임의계속가입 제도' 활용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임의계속가입 제도'입니다. 이는 퇴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보험료가 오르는 경우, 퇴직 이전 직장에서 내던 수준의 보험료를 최대 36개월(3년) 동안 납부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소득과 재산이 많아 지역 건보료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들에게는 필수적인 완충 장치입니다.

단, 퇴직 후 지역가입자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반드시 직접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3년이라는 시간을 벌어둔 상태에서 장기적인 자산 구조 변경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자녀의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

건강보험료를 0원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장에 다니는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졌습니다. 연 소득이 2,000만 원을 넘거나, 재산세 과세표준이 5억 4,000만 원을 초과하면서 연 소득이 1,000만 원을 넘으면 자격이 박탈됩니다.

따라서 은퇴 시점에는 소득 발생 시기를 조절하거나 재산 규모를 적절히 분산하여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비과세 종합저축'과 'ISA' 활용

지역가입자의 건보료 산정에는 이자와 배당 소득 같은 금융 소득도 포함됩니다. 연간 금융 소득이 1,000만 원을 초과하면 그 전체 금액이 건보료 산정 점수에 반영되어 보험료가 급등할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비과세 종합저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 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건보료 산정 소득에 포함되지 않거나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소득은 챙기면서도 건보료 부담은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일반 예금에 목돈을 넣어두어 불필요한 이자 소득이 잡히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4. '사적 연금' 비중 높이기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같은 공적 연금은 수령액의 50%가 건보료 산정 소득에 반영됩니다.

반면, 연금저축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같은 '사적 연금'은 현재 건보료 부과 대상 소득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연간 수령액 1,200만 원 초과 시 기타소득세 과세 문제는 별개).

따라서 은퇴 자산을 운용할 때는 공적 연금 수령 시기를 조정하거나, 여유 자금을 사적 연금 계좌로 이동시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즉, 같은 돈이라도 일반 계좌보다는 연금 계좌 안에서 굴리는 것이 건보료 측면에서 훨씬 안전합니다.



5. 소유한 자동차와 부동산 줄이기

지역가입자 건보료는 소득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부동산 같은 재산에도 점수를 매겨 부과합니다.

은퇴 후에는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불필요하게 큰 대형차나 고가 차량은 처분하여 4,000만 원 미만의 차량이나 소형차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거주 주택의 경우, 부부 공동명의를 통해 자산 가액을 분산하거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재산세 과세표준을 낮추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증여세나 취득세 같은 부대 비용과 건보료 절감액을 꼼꼼히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