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중독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이른 새벽에 알람도 울리지 않았는데 눈이 번쩍 떠진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스마트폰을 켜고 증권 앱을 열어서 주식 시세를 확인한다면 주식 투자 중독을 의심해 봐야합니다.
주식 투자는 자산 증식을 위한 훌륭한 수단이지만 중독에 가까운 집착은 주식 투자자들이 피해야 할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건전한 투자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주식 투자 중독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투자일까, 중독일까?
뇌과학적으로 주식 투자는 게임이나 도박과 매우 유사한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주가가 오를 때의 짜릿함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시킵니다. 문제는 우리 뇌가 이 강렬한 자극에 적응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5% 수익만 나도 기뻤지만, 나중에는 상한가를 가거나 레버리지를 써서 큰돈을 벌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대로 손실이 났을 때는 '본전 심리'가 발동해 더 위험한 종목에 뛰어들게 되죠. 이것이 바로 투자가 '투기'로 변질되는 순간입니다.
본인의 평상 시 행동이 주식 투자 중독에 가깝다고 의심된다면 먼저 주식 중독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중독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주식 투자 중독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몇 개인지 솔직하게 체크한 후 아래의 진단결과를 확인하면 됩니다.
- [금단 현상] 주식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할 일이 없고 무기력하다.
- [집착] 업무 중이나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에도 수시로 현재가를 확인해야 마음이 놓인다.
- [내성] 예전과 같은 수익률로는 만족감이 없어 점점 더 큰 금액(미수, 신용)을 베팅한다.
- [본전 심리]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즉시 뇌동매매하거나 급등주를 추격 매수한다.
- [거짓말] 가족이나 지인에게 손실 금액이나 투자 규모를 숨기거나 축소해서 말한다.
- [일상 파괴] 밤새 미국 주식을 보느라 수면 부족이거나, 업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 [감정 기복] 주가 등락에 따라 기분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주위 사람에게 짜증을 낸다.
- [자금 유용] 생활비, 대출금, 비상금 등 건드려서는 안 될 돈까지 끌어다 쓴 적이 있다.
- [회피] 현실의 스트레스나 골치 아픈 문제를 잊기 위해 주식 창을 들여다본다.
- [실패] "그만 봐야지", "단타 끊어야지" 결심했지만 며칠 못 가 다시 반복하고 있다.
3. 진단 결과
위의 체크리스트들 중에서 본인에게 해당되는 항목이 몇개인지 확인한 후 아래의 진단 결과를 확인하면 본인 주식 투자에 중독되었는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 0~2개 (안전 단계) : 건전한 투자자입니다.
- 3~5개 (위험 단계) : 주의가 필요합니다.
- 6개 이상 (중독 단계) :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투자가 아닌 도박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4.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1) 물리적 환경 차단하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마트폰에서 증권 앱을 지우는 것입니다. 진정한 투자는 초단위 대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매매는 PC(HTS)로만 하거나, 하루에 딱 한 번만 확인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본전 생각' 버리기
중독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잃은 돈을 빨리 되찾으려는 욕구'입니다. 이미 잃은 돈은 '매몰 비용'임을 인정하세요. 남은 돈을 지키는 것이 복구의 첫걸음입니다.
(3) 투자 방식 강제 전환
단타 위주의 매매를 멈추고, 지수 추종 ETF(S&P500 등)를 적립식으로 매수하도록 자동 이체를 설정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