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라는 숫자로 이해하는 복리의 법칙을 이용한 투자 방법
'복리의 법칙'과 '72의 법칙'
복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돈을 벌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복리를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복리의 법칙과 함께 투자에서 많이 이용하는 법칙에는 72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72'라는 숫자와 복리의 법칙을 이용한 투자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돈이 돈을 낳는 복리 시스템
우리가 은행에 예금을 하거나 투자를 할 때 이자가 붙는 방식은 크게 '단리'와 '복리'로 나뉩니다.
- 단리: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습니다. (예: 100만 원에 이자 10%면 매년 똑같이 10만 원만 받음)
- 복리: '원금 +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이자가 또 다른 이자를 낳는 구조입니다.
복리의 효과를 투자업계에서는 흔히 '스노우볼 효과'라고 부릅니다. 주먹만한 눈덩이를 산꼭대기에서 굴리면 처음에는 크기가 비슷해 보이지만, 내려갈수록 눈덩이에 눈이 붙고, 그 커진 표면적에 다시 눈이 붙으면서 나중에는 집채만 한 눈덩이가 되어 내려오는 것과 같습니다.
초반에는 단리와 복리의 차이가 미미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벌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마법입니다.
2. 내 돈은 언제 2배가 될까?
복리가 좋은 건 알겠는데, 도대체 내 돈이 언제 불어난다는 걸까요? 복잡한 계산기 없이 암산으로 3초 만에 확인할 수 있는 공식이 있습니다. 바로 '72의 법칙'입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숫자 72를 내가 기대하는 '연 수익률'로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그 결과 값이 바로 내 자산이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년)입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CASE A: 연 2% 예금에 넣었을 때
- 72를 이자율 2로 나누면 36이 나옵니다.
- 즉, 원금이 2배(2억 원)가 되기까지 무려 36년이 걸립니다.
- CASE B: 연 6% 배당주에 투자했을 때
- 72를 수익률 6으로 나누면 12가 나옵니다.
- 12년이면 원금이 2배가 됩니다. 예금보다 3배나 빠릅니다.
- CASE C: 연 12% 투자 수익을 냈을 때
- 72를 수익률 12로 나누면 6이 나옵니다.
- 단 6년 만에 원금이 2배가 됩니다.
수익률이 조금만 높아져도 자산이 증식하는 속도는 빨라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핵심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결과 값인 '시간'입니다.
3. 시간: 투자자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
72의 법칙에서 알 수 있듯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두 가지 요소는 '수익률'과 '시간'입니다. 하지만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의 대가가 아닌 이상 매년 20% 이상의 고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무엇일까요? 바로 '시간'입니다. 일찍 시작해서 오랫동안 시장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철수: 25세부터 35세까지 10년만 매달 50만 원씩 투자하고 그 이후로는 원금을 건드리지 않고 60세까지 투자함.
- 영희: 35세부터 60세까지 25년 동안 매달 50만 원씩 투자함.
두 사람 모두 연 수익률 8%라고 가정했을 때, 60세에 누가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투자 기간이 짧았던 철수가 더 많은 자산을 가지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철수가 초기에 굴리기 시작한 눈덩이가 이미 커진 상태에서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복리로 굴러갔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투자의 가장 좋은 시점은 10년 전이었고, 두 번째로 좋은 시점은 바로 오늘이다"라는 말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